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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누가 이기든 곧 결판"…대선날 급등한 美증시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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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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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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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치러진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세로 마감했다. 누가 이기든 승자가 조만간 가려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불복과 소송, 재검표 등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장악 땐 '슈퍼 부양책'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4.98포인트(2.06%) 뛴 2만7480.0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8.92포인트(1.78%) 상승한 3369.16을 기록했다. 역대 대선일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2.96포인트(1.85%) 오른 1만1160.57로 마감했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모두 1% 이상 올랐고, 테슬라는 5% 넘게 뛰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누가 당선되든 분명한 승자가 나오는 게 주식시장 입장에선 좋다"며 "대선 결과 확정이 하루 정도 늦어지는 건 괜찮지만 일주일 이상 미뤄지고 소송이나 재검표로 가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전국 지지율에서 앞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블루웨이브'(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인 파랑 물결)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 경우 그동안 민주당이 추진해온 2조2000억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대형 부양책이 처리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을 이미 통과한 이 부양안은 주정부 등 지방정부 지원을 반대하는 공화당에 가로막혀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복하면서 결과 확정이 장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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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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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는 건 어려운 일"…대선 패배시 불복 예고

"이기는 건 쉽다. 지는 건 절대 쉽지 않다. 네게는 그렇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린 오늘 아주 훌륭한 밤을 맞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선 승리를 자신하지만, 패배시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승리시 수락연설이나 패배시 승복연설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난 아직 승복이나 수락 연설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둘 중 한 가지를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최근 유세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며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텍사스 주에서 우리가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가족, 고위 참모들과 함께 개표 중계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미국 지상파 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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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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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워싱턴으로 모여라"…美대선 직후 시위 예고

미국 연방 보안당국은 대선 결과를 놓고 폭력 사태가 불거질 가능성에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국가안보통합센터(NSIC)가 지난주 내부적으로 발송한 이메일을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NSIC는 대선 이후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위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이메일은 "11월 4~7일 워싱턴D.C. 시내에서 민간 소요사태가 계획돼 있다"며 4일 워싱턴D.C.로 모이라는 시위대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당국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백악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했다.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 대도시의 일부 상점들은 창문에 합판을 설치하는 등 약탈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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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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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에 베팅한 시장...美대선날 달러 약세


미 달러화는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대규모 재정지출에 호의적인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76% 내린 93.42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것에서 보듯 대규모 재정지출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재정지출이 늘어나면 미 국채 발행 규모가 커지고 그만큼 달러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금값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10달러(1.0%) 상승한 1910.60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도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센트(2.3%) 오른 37.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11시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6달러(2.7%) 뛴 40.03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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