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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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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터에서 테슬라까지' 한눈에 보는 사물인터넷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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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IoT)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스마트 주전자나 커넥티드 카 혹은 빠르게 등장하는 이 신기술에 대한 수많은 기업 도입사용 중 하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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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Bank

IoT는 우유가 부족할 때를 알려 주는 냉장고부터, 농부가 직면한 수확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위한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덧 1조 달러 규모에 다다른 IoT의 급속한 성장은 많은 사람에게 이 혁명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IoT의 기원을 따라가다 보면, 이 기술이 매우 흥미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제 세상을 바꿀 준비가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초석 마련(1800~1974)

우선 1844년 5월 24일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새뮤얼 모스가 알프레드 베일에게 전신 시스템을 사용해 “신이 행한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What hath God wrought)!”라고 메시지를 보낸 바로 그 날이다. 19세기 초부터 생각해 온, 한 기계가 다른 기계와 처음으로 소통한 IoT 역사의 초석이 만들어진 순간이다. 20세기 초에 세계는 최초의 무선 음성 전송을 목격했고, 50년 후에는 컴퓨터가 개발됐다.

1926년, 니콜라 테슬라는 미래의 연결성(Connectivity)에 대한 뜻깊은 비전을 표명했다. 그는 “무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뇌로 바뀔 것이다. 사실상, 모든 것이 실제적이고 리듬 있는 전체를 구성하는 입자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IoT의 초석을 마련한 후 이정표의 다음 단계는 아파넷(Arpanet)이 처음으로 스탠퍼드와 UCLA를 연결한 1960년대 인터넷의 도래다. 그 뒤를 이은 몇 가지 주요 이정표는 1969년의 첫 온라인 메시지와 1971년의 첫 이메일이다. 1974년에는 단일 종합 IP 네트워크를 설명하기 위해 ‘인터넷’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IoT의 탄생(1982~2000)

1980년대 초, 카네기 멜런 대학 컴퓨터 과학부의 학생과 교수는 코카콜라 자판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재고 수준과 내용물이 얼마나 차가운 지 등을 확인했다. 이 실험은 재고가 없거나 콜라가 시원하지 않을 경우 실망하거나 멀리 있는 자판기까지 오갈 필요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가볍게 만든 이 천재적인 기술은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방법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오늘날 커넥티드 가전제품과 조리 도구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지만, 초기 사례는 IoT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였다. 1989년, 컴퓨터 과학자 겸 작가인 존 롬키는 토스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썬빔 디럭스 오토매틱 래디언트 컨트롤 토스터(Sunbeam Deluxe Automatic Radiant Control Toaster)와 IP 네트워킹 및 관리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연결해, 토스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시간을 조절해 전원을 켜거나 굽기의 정도를 제어했다.

그다음 주요 개발은 1995년 미 국방성이 설치한 최초의 GPS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한 것이었다. 27개의 위성 네트워크가 완전히 가동하기 전에, 1980년대부터 민간인 사용이 허용됐으며, 정부는 휴대용 공중/선상/맨팩 GPS 수신기를 개발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1999년 말, MIT의 캐빈 애쉬튼이 P&G와 협업하면서 '사물 인터넷' 용어가 공식화됐다. 이 컴퓨터 과학자는 기업의 의사결정권자가 공급망 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센서를 사용하도록 설득하려 했는데, 이 제안서에 사용한 용어가 바로 IoT였다. 이후 이 용어는 널리 퍼져나갔다.

성장과 확산(2000~2020)

2000년, 또 다른 커넥티드 주방 가전이 IoT 역사에 주목할 만한 이정표를 남겼다. LG가 세계 최초의 커넥티드 냉장고를 출시한 것이다. 2만 달러가 넘는 가격 때문에 널리 대중화되지는 못했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IoT 열풍의 예고편이었다.

최초의 커넥티드 냉장고는 더 넓은 세상에 커넥티드 기기를 보급하지는 못했지만, 이 차세대 혁신은 지각 변동이라 할만한 효과를 냈다. 2007년에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됐는데, 커넥티드 기기의 개념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무선 기기의 개념까지 대중화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보안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든, 산업 환경에서 센서를 모니터링하든, 이후 모바일 기기는 IoT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2008년은 또한 IoT 개념에 있어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 기간에 스위스에서 세계 최초의 IoT 컨퍼런스가 개최돼 학계와 업계의 선도 연구자와 실무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컨퍼런스의 목적은 아이디어와 애플리케이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었는데, 이 행사에서 92종의 멋진 결과물이 공개됐다.

곧이어, 2009년에 구글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테스트하기 시작했고, 이는 GM과 우버,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든 2016년 이후 현재까지도 IoT에서 중요한 주제로 남았다. 그 사이인 2014년에는 아마존이 에코 스마트 홈 허브를 출시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IoT를 통해 기술과 일상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새롭고 접근 가능한 방법으로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IoT가 주목받은 사례 상당수가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었지만, 혁신적인 잠재력을 지닌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많은 기업이 IoT를 사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AI 시스템을 교육하고 개발할 수 있는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엣지 컴퓨팅과 IoT를 결합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 곳에도 연결을 제공해 니콜라 테슬라가 1926년에 꿈꿨던 글로벌 연결성의 비전에 더 가까워졌다.

엔터프라이즈 IoT에 주목

엔터프라이즈 IoT 애플리케이션은 정교할 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의 대량 활용 면에서도 2020년까지 크게 발전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 리서치 업체 트랜스포머 인사이트(Transforma Insight)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의 기업이 효율성과 성능, 고객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이미 Io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은 IoT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수직적 선도업종으로, 스마트 시티 애플리케이션을 최상위권에서 밀어냈다. 제조 분야에서 IoT는 향상된 운영 성능의 디지털 공장 구축을 목표로 클라우드와 엣지 혁신을 활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운송과 에너지, 소매, 의료 산업 등에서 IoT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분야는 에너지 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소비량을 충족하기 위해 Io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업 간의 상호작용부터 전송 및 배포에 이르기까지 이 산업의 구석구석에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영역의 IoT 기반 혁신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최적화와 AI 애플리케이션 설정 프로세스 가속화 등이 포함된다.

미래 예측

지금까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물 인터넷을 가져온 주요 사건을 살펴봤지만, 이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우리의 미래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다음 단계에서 과거와 현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지 않고는 진정으로 IoT를 조망할 수 없다.

보안: IoT가 가져오는 많은 혜택 중 몇 가지 새로운 과제도 발견됐다. 수많은 새로운 장치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이버 범죄자는 보안되지 않은 엔드포인트를 활용해 공격을 시작할 수 있었고, 때에 따라 DDoS 공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규모로 기기를 해킹했다. 이러한 위협은 제조업체와 보안 기업이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그 너머에서 새로운 엔드포인트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동안 지속될 것이다.

5G: 5세대 셀룰러 네트워크는 더 많은 디바이스를 동시에 연결하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속도와 능력으로 IoT의 성장을 가속할 것이다.

수십억 개의 기기: IoT 관련 시장 조사 업체 IoT 애널리틱스(IoT Analytics)에 따르면, 2016년에는 47억 개의 장치가 인터넷에 연결됐으며, 2021년까지 120억 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빠르면 2025년까지 200억 개를 넘어서게 된다. editor@itworld.co.kr

Tom Ball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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