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마감 직전까지도 팽팽한 ‘신경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끝나고 전국 곳곳에서 피 말리는 개표 집계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도전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투표 종료 직전 막판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유권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까지 투표를 포기하지 말라”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투표 마감 직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전국에 걸쳐 정말 잘 되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마치 선거에서 다 이긴 것 같은 분위기다. 다만 AP통신이 개표 시작 직후 발표한 중간 상황을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55명을 확보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85명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는 양상이다.
바이든 후보는 투표 종료 직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승패에 관한 언급이나 전망 등은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유권자들에게 “투표소 앞에 계속 줄을 서 있으라”고 독려했다. 투표가 종료한 뒤에도 투표소 앞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에겐 투표가 보장된다는 뜻에서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막판까지도 투표율 제고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당선인 윤곽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에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개표가 지연되고 여기에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경우 당선자를 가리는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최대의 이슈는 역시 코로나19였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린 경기침체가 회심의 카드였던 경기호황을 주된 업적으로 내세울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흑인 등 인종차별 반대 시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악재’에 시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승리를 장담하며 유권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트위터 캡처 |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트윗. 일단 투표소 앞에 줄을 서 있으면 투표 마감 이후에도 한 표의 행사가 가능함을 강조했다. 트위터 캡처 |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실패했다”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이 미국 경제를 침체의 수렁으로 빠뜨렸다며 ‘정권심판’을 외쳤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미국우선주의’가 미국과 동맹국들 간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켰다고 맹폭을 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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