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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집에 머물라" 의문의 전화 급증에 투표중단까지…美 대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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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경계태세 강화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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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안전하게 집에 머물라"는 의문의 전화가 급증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 방해 공작으로 의심되는 가짜전화를 받는가 하면, 몇몇 투표소에는 투표기가 고장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미 대선은 역대급 관심만큼 투표를 둘러싼 헤프닝도 다양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보콜(자동응답 전화) 차단회사 이메일을 인용해 이날 전국에서 분당 1000~1500건의 로보콜이 걸려와 유권자들에게 "안전하게 집에 머물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주일 전에 감지된 로보콜 건수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날 한 사람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같은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일부 경합주에서는 투표와 관련된 가짜 뉴스가 확산되기도 했다.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주의 플린트에서는 유권자들에게 "대기줄이 기니 내일(4일) 투표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와 네브래스카주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로보콜이 신고됐다. 하지만 투표 현장에서는 긴 대기줄이 확인되지 않아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투표를 방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너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투표소에 긴 대기줄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이며 선거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못박았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지아주에서는 투표가 중단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조지아주 스팔딩 카운티에서는 이날 오전 모든 투표소의 컴퓨터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무부측은 임시 투표용지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투표소 밖에 대기하던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한채 돌아가기도 했다. 주 정부는 선거사무원들이 커뮤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파악하고 있다.


로보콜 등 투표를 둘러싼 헤프닝으로 혼선이 빚어지자 연방정부와 주정부 관리들은 경계태세를 상향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투표집계에 수 일이 걸릴 경우 선거결과를 불신하는 거짓정보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안국은 공무원들간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실제 위협과 가짜 위협을 분류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소셜미디어플랫폼(SNS)들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내부 정책을 수립했다. 트위터는 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의 경우 공무원 또는 언론매체에서 보도된 내용 외 선거 관련 글을 올릴 경우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선거와 관련된 부정확한 정보를 담은 콘텐츠에 대해서 경고 딱지를 붙이기로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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