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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든 '美 역사상 초고령 대통령'…트럼프 VS 바이든, 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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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美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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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미국 대선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며 개표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이에 관심이 모인다. 누가 당선되든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이 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1942년생 77세로,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 후보 중 하나다. 그는 얼마 뒤 78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 74세로, 첫 번째 임기에 70세의 나이로 취임해 미국 역사상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사람 중 가장 고령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당에 따라 다른 나이대 분포를 보였다. 민주당의 경우 최근 대통령직을 역임했던 존 F 케네디(취임 당시 43세), 린든 존슨(당시 55세), 빌 클린턴(당시 46세), 버락 오바마(당시 47세)는 모두 젊은 편에 속했다.

반면 공화당 출신 대통령과 정치인의 경우 고령자가 많았다. 로널드 레이건(취임 당시 69세), 존 매케인(당시 71세), 미트 롬니(당시 65세)에 지난 2017년 취임 선서를 했던 트럼프 대통령(당시 70세) 등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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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령의 대통령이 항상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미국 대통령 중 가장 고령까지 권력을 잡고 있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두 번의 임기 동안 지지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선거 당시 레이건 대통령(당시 69세)은 자신보다 한참 젊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당시 56세)을 누르고 당선됐으나,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기억력 상실, 자기 모순 등으로 조롱을 받기도 했다. 그는 퇴임 후 5년 만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이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생존한 전직 대통령이 된 카터(96)는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대통령직에 나이 제한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가 지금 나이에서 15년 젊은 80세였더라도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과거를 의식했기 때문일까.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해 12월 바이든이 "건강하고 씩씩한 77세 남성으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는 의료보고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월 백악관이 공개한 신체 검사에 따라 자신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트럼프 선거캠프는 바이든 후보의 나이 문제를 부각시키며 그가 치매를 겪고 있다는 등의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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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실러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에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래 살고 있고, 더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래서 74세 트럼프는 활발한 선거 운동가임을 증명했고, 77세 바이든은 69세 레이건보다 더 건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와 바이든은 미국에서는 초고령에 속하는 정치인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윈스턴 처칠은 1951년 영국 총리로 재선됐을 때 76세였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94세로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다.

이 외에도 세계의 고령 지도자들은 곳곳에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는 89세, 콜빌 영 벨리즈 총독은 87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87세,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85세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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