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5.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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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지난달 26일 방문한 언론사 A기자가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동료기자 2명에게 추가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A기자의 다른 일정에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만약 장례식장에서의 전파 사례도 확인된다면 당시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던 밀집 환경으로 인해 추가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A기자는 지난달 27일 증상이 발현해 이달 2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기자는 이건희 전 회장의 빈소 취재를 위해 지난달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방대본은 A기자가 장례식장 취재 과정이 아닌 다른 경로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봤다. 다만 장례식장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같이 점심 식사를 한 동료 3명이 우선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방대본은 기초조사를 통해 A기자의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시기를 지난달 25일부터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과 관련해 ‘26일 참석자를 포함해 출입구 주변 방문자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 달라’는 안내 문자를 이날 발송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장례식장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현재 없지만 재난문자 발송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검토가 어제 저녁에 이뤄져 오늘 오전에 보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장례식장 방문 규모는 1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팀장은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세부 동선을 조사하고 현장에 대해 노출력을 다시 확인했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접촉 가능한 인원을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기자와 관련된 추가 확진자는 다른 언론사 기자 2명이다. 박 팀장은 “해당 2명은 장례식장 노출자가 아니고 다음날 다른 식사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한편 A기자와 같은 날 장례식장을 찾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부 요직 인사들도 잇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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