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3660억원 걸려…하루새 분위기 반전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왼쪽)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핵심 경합주들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베팅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불과 하루 전 바이든 후보의 승률을 66%로 계산했던 영국 베팅거래소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확률을 75%로 정정하는 등, 도박사들이 바이든 후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베팅거래소인 영국 ‘베트페어 익스체인지’(베트페어)의 도박사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할 확률을 75%로 책정했다. 해당 거래소의 전날 트럼프 대통령 승률은 35%에 불과했는데, 개표가 시작되자 승률이 배 이상 오른 셈이다.
베트페어에는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승자를 알아맞히는 종목에 역대 최대 판돈인 2억5000만파운드(한화 약 3660억원)가 걸렸다. 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해당 거래소에 1억9900만파운드가 몰린 것을 훌쩍 뛰어넘는, 단일 종목 신기록이다. 미국에서는 선거 결과 등을 두고 베팅하는 행위가 불법인지라 판돈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베팅업체들로 몰려든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이날 25%까지 떨어졌다. 한 외신은 “베팅시장의 승산이 바이든보다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뒤집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베팅업체인 ‘스마켓’도 대선 전 39%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승률을 55%로 수정했다. 미국 대선의 개표 결과가 속속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률은 한때 80%까지 치솟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승률은 61%에서 45%로 떨어졌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배팅업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유럽 베팅정보사이트인 ‘오즈케처’에 따르면 미 대선 관련 종목을 개설한 14개 베팅업체 모두 트럼프 대통령 승리에 배당률을 높게 잡았다. 배당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다만 2016년 미 대선에서 배팅업계가 예측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18~20%에 불과했으나, 개표 결과는 사뭇 달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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