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모니터링 강화하며 상황 예의주시
김포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가 지난 6·17대책을 통해 부동산 규제지역의 범위를 확대한 이후 김포, 부산, 울산 등 비규제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최근 가속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풍무푸르지오' 전용면적 84.927㎡가 지난달 18일 7억5천900만원(26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6·17대책 발표 직전 매매가는 최고 5억5천500만원이었으나 4개월 새 무려 2억원이 넘게 올랐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김포는 이를 피해간 지역이다.
대책이 나온 직후 풍선효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같은 달 말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88%에 달했으나 이후 상승 폭은 꾸준히 축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셋째 주와 넷째 주 기준으로 주간 상승 폭이 각각 0.51%, 0.58%에 달해 상승 폭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로도 김포시 아파트값은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12.3% 급등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7.3%)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또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면 김포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지난 9월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1천498건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기준으로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건수도 현재까지 가장 많은 2천61건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집값이 오르고 거래가 활기를 띠는 것이다.
부산 수영구·남구 아파트 |
이 밖에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1.69%)·수영구(1.35%)·연제구(1.12%)·남구(1.05%)와 울산 남구(1.49%)·중구(1.21%) 등 지방광역시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상승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는 지난 12일 전용 115㎡가 16억5천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울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울산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84.9424㎡는 지난달 25일 12억원(8층)에 팔려 하루 전 기록한 종전 최고가(10억6천만원, 4층)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집값이 급등하는 비규제지역인 지방광역시와 경기도 김포 등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비규제지역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파른 지역을 대상으로 최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국토부는 주간 상승률이 0.2% 이상이면 위험 단계로, 0.3%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보고 집값이 급등세인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일부 지역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포 등 일부 지역은 규제지역 지정의 정량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정부의 추가 규제지역 지정 발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규제지역 지정은 국토교통부 산하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하며 정량·정성적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정량 요건은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시·도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 중에서 청약경쟁률이나 분양권 전매 거래량, 주택보급률 등이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곳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 상승의 지속 가능성과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ㆍ17 부동산 대책 (PG) |
redfla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