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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도권이 규제로 꽁꽁 묶인 사이 비규제 지역인 부산이 그야말로 '불장'이 된 것이다. 대구는 서울 강남과 마찬가지의 '똘똘한 한 채' 수요로 아파트 가격에 불이 붙었다. 인기 지역인 수성구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치솟자 이런 흐름이 대구 인근까지 확산하는 형국이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이후 부산 아파트 거래량이 서울과 엇비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만4038건, 부산은 1만3397건으로 차이는 1만641건이었지만 9월에는 차이가 3894건으로 좁혀졌다. 7~8월 정부의 연이은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9월 서울의 거래 건수는 1만3207건, 부산은 9313건이었다.
유거상 아실 대표는 "서울과 부산의 경제 규모나 인구를 고려하면 부산의 거래량은 압도적"이라며 "7월 규제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래량뿐만 아니라 가격도 급등했다. 부산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배액배상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달 17일 19억4000만원(10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1년 전 실거래가보다 10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실거래는 9억원(2층)이었다.
부산 신축 아파트의 상승세도 무섭다. 2018년 준공된 부산 남구 용호동 더블유 아파트는 지난 9월 전용 124㎡가 20억8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올해 2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123㎡는 지난 6월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실거주 입장에서도 비조정지역으로 최대 대출 70%(무주택자, 1주택자는 60%)가 나오면서 갈아타기 행렬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불장'은 부산뿐만 아니다. 대구 수성구는 한국감정원의 10월 주택 종합 매매가격 조사에서 1.91% 오르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 지난 8월 '빌리브 범어' 84㎡형이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비수도권 최초로 15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내년이면 준공 40년을 앞둔 범어4동 한 구축 아파트는 최근 84㎡ 매물 호가가 18억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곳은 부산처럼 규제 차익으로 급등한 게 아니라 서울과 마찬가지로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급등했다는 차이가 있다. 범어동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며 학군 수요가 높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수성구의 불장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산시 중산동 '힐스테이트 펜타힐즈' 전용 84㎡ 분양권은 9월에 최고 5억472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3억9950만원)에서 약 1억5000만원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이선희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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