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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대선 불복'만 피하면 안도랠리..."연말 추가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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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국내 증시 영향' 리서치센터장 5人 분석]

美우선주의 속 불확실성 제거 관건

누구냐보다 언제 결정되느냐 중요

바이든 승리땐 친환경·신재생株

트럼프 재선땐 대형기술株 수혜

경기민감주·성장주 눈여겨봐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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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외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 미국 대통령선거가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향후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앞으로도 ‘미국 우선주의’는 유지될 것이고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추가 재정 투입이나 제로금리 유지 등의 흐름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른바 ‘당선자 수혜주’로 주목받은 일부 섹터·종목들은 결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대선 불복 없으면 국내 증시 악영향 없어”=미국 대통령선거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대형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대선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 우선주의’는 변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방식 차이는 있어도 침체된 미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목표는 같다”며 “사람이 바뀐다고 미국의 기조나 정책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선 결과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추가 부양책을 펼쳐야 하고 오는 2022년까지 금리도 동결하기로 이미 약속했다”며 “증시에 영향을 미칠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경천동지할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되는지보다 더 국내 증시에 위협이 되는 요소는 ‘대선 불복’ 시나리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누가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이든 확정이 돼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 국내 증시에 가장 큰 호재”라고 말했다.

◇‘친환경’ 바이든 VS ‘친기업’ 트럼프···수혜 업종 차별화=큰 흐름은 변화가 없다지만 당선인에 따라 개별 산업과 섹터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전망이 엇갈리는 섹터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다. 조 바이든의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친환경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로 꼽힌다. 향후 4년간 2조달러(약 2,300조원)를 친환경 정책에 투자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미국 내 50만개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건설 계획 등을 제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지구온난화를 음모론이라고 주장해왔으며 개표일인 이날 끝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다자간 협약인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기까지 했다.

빅테크 기업들로 대표되는 기술주 역시 주가 향방이 엇갈릴 수 있는 섹터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구글·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를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이기는 하지만 국내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기술주가 고평가 논란에도 꾸준히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것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원조 성장주’들이 미국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기술 낙관주의가 규제로 흔들린다면 국내 기술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친기업 정서가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기술주 규제라는 악재는 완화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대선 이후 증시전망 대체로 ‘맑음’=미국 대선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밝다. 추가 부양책이 나오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 주도주가 어떤 종목이 될지는 의견이 엇갈렸다. 오 센터장은 “올해 정책들이 나왔으니 내년은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대선과 관계없이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지기를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낮은 국면에서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펼치기는 어렵다”며 “설령 바이든이 당선돼 대규모 부양책이 나온다 해도 여전히 성장주 투자가 우세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당선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로는 추가 부양책 규모와 미중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론 등이 거론된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트럼프의 공화당보다 부양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할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센터장은 “미국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본인의 의지를 더욱 강력히 관철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경향이 있는데 트럼프에게 중요한 이슈는 중국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일 것 같다”며 “미국 보호주의의 심화, 중국과의 갈등 등에서 우리가 반사 이익을 볼지 노이즈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이완기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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