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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양 후보는 서로의 승리를 확신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먼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동부시간 기준 날짜가 4일로 바뀌자 심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0시 40분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로 가고 있다.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대선은 끝나지 않는다.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아직 승리를 선언할 시기가 아니다"며 "현 상황에서 승복 선언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여러 격전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본인에게 유리한 우편투표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입장을 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격전지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개표 초반 열세로 나타나자 우편투표를 감안해야 한다는 뜻을 표시한 셈이다. 이들 3개 주는 우편투표 개표가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이런 여론전을 펼치지 않으면 언론 보도가 패색이 짙은 것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나선 측면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3일 윌밍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밤 이야기할 게 있다면 이야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결과가 집계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렇게 조기 승리 선언은 하지 않고 말을 아끼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 승리를 낙관했다가 개표 중간 결과 예상외로 초경합 상황이 이어지자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다.
바이든 후보가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한 직후인 이날 새벽 2시 20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승리를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5%가 개표된 상황에서 역전은 어렵다. 상대편은 우리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큰 축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펜실베이니아에서 굉장히 큰 격차로 이기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오하이오, 텍사스 등을 언급하며 승리를 이끌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당을 향해 "선거를 훔치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시간이 종료된 뒤 표를 던져선 안 된다"며 "나는 오늘 밤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큰 승리!"라고 적었다. 바이든 후보가 우편투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이를 견제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날린 문구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글은 트위터 측에서 가림 처리를 했다.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대해 '선거 또는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느낌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 본인이 확보한 선거인단(306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기에 승리 선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오직 승리할 때에만…장난할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몇 시간도 안 돼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4일 트윗으로 자축성 멘트를 날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선캠프 사무실을 찾아 참모들을 격려했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알다시피 이기는 것은 쉽다. 지기는 절대 쉽지 않다. 내게는 그렇다"고 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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