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방한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오른쪽 둘째)이 손녀와 함께 판문점 초소를 방문해 JSA 경비대대 소대장에게서 브리핑을 받고 있다. 당시 바이든은 연세대에서 강연을 해 주목받았다.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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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두며 우리 정부와 깊은 인연을 맺었고 기업인 출신으로서 한국 기업인과도 종종 접촉해 1기 행정부 재임 기간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부터 '화염과 분노'의 대북 정책을 전환해 미·북 정상회담을 3번 이끌어냄으로써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총 13번 하며 '톱다운' 형식으로 한미 공조를 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상으로는 사상 최초로 북한 정상과 3차례 직접 회동함으로써 미·북 관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 정상회담(2018년 6월), 하노이 정상회담(2019년 2월), 판문점 회동(2019년 6월)을 거치며 교분을 쌓았고 친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로까지 발전했다.
'비즈니스맨 외교'의 정석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경제인들과도 가까웠다. 지난해 6월 방한했을 때도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 총수들을 본인이 묵고 있던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불러 조찬 회동을 하며 '비즈니스 천재들'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한 기업 대표들에 대해서는 애정이 각별했다. 방한 당시에도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에 3조원대 투자를 성사시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미국 보잉에서 10조원대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를 직접 언급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설 도중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우면서 박수를 쳐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신 회장이 루이지애나주 투자를 성사시킨 후 그를 백악관으로 불러 집무실에서 독대하기도 했다.
미국 정계의 외교통인 조 바이든 후보는 한국 외교가와 인연이 깊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1980년대 미국 망명 시절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평소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김 전 대통령을 꼽을 정도다.
우방국들과의 '동맹 외교'를 최우선 외교 정책으로 두는 바이든 후보는 2013년 부통령 자격으로 한국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2013년 12월 6일 방한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연세대에서 1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감동적인 연설로 한국인들을 휘어잡았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통합으로 이끈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타계한 날이었는데, 그는 연설에서 만델라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만델라 대통령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를 하나로 규합하는 한 가지 이슈는 바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의한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협"이라며 "미국은 우리와 동맹국을 북한의 도발로부터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나쁜 행동을 추구하는 것에 보상해주는 패턴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6자회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2015년 미국 '세컨드 레이디'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한예경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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