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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괴전화·코로나 폭증…혼란스러웠던 대선 당일 [2020 미국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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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 나가지 마라” 수만 통 괴전화

펜실베이니아주 확진자 최다 기록

“트럼프 표 도난” 유언비어도 기승

세계일보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광장'에서 시민들이 플로리다주의 개표 현황이 생중계되는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 당일인 3일(현지시간) 수많은 미국인들에겐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내용의 괴전화가 걸려오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역대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합성된 여성 목소리로 “집에 있어야 할 때다. 안전하게 집에 있어라”는 전화가 수만통 걸려와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녹음된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에는 선거나 투표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당일 이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 자체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전화를 건 발신자나 전화의 목적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날 미국 전체 스팸 전화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갈 만큼 많은 양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는 유언비어가 쉴 새 없이 올라왔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은 가짜뉴스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가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있는 오렌지카운티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선거관리 요원들이 우편투표 용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산타아나 로이터=연합뉴스


화들짝 놀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표 도난을 막아라(#StopTheSteal)’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가짜뉴스를 공유했다. 이 게시물이 온라인에 퍼지자 칼 앤더슨 이리 카운티 선거관리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허위 정보를 올린 사람은 이리 카운티의 등록 유권자도 아니고 주민도 아니다”라며 “그 사람은 선거관리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용의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공교롭게도 펜실베이니아주의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당국은 전날 28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1만4871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도 32명 늘어나 누적 희생자는 8855명으로 증가했다.

세계일보

노마스크와 마스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투표를 끝낸 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걸어 나오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부인 질 여사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투표를 마쳤다. 팜비치·세인트피터즈버그=AFP·AP연합뉴스


일부 지역에선 투표소 개장이 늦어져 마감 시간이 연장되는 일도 발생했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선관위는 투표 개시가 늦어진 투표소 4곳의 투표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AP는 “지연 개장은 부분적으로 프린터 등 전자장비 문제 때문”이라고 보도했고, CNN은 “일부 투표소에는 투표 종사자들이 늦게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 투표소는 지연된 투표 시간만큼 투표시간을 연장하며, 따라서 주 전체의 투표 결과 보고도 그만큼 지연된다.

김민서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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