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폐막한 제19기 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1∼25년 적용되는 제14차 5개년 경제 계획과 관련해 \"과학기술 강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0.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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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당선인 확정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3회 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중국 시장의 전면적 개방을 확고히 해 모두의 시장으로 만들어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화상 연결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역할을 대신해 세계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읽힌다. 시 주석의 연설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이뤄졌지만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시 주석은 다만 미국을 겨냥한 듯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며 "다자무역체제와 자유무역체제를 유지하고 개방형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방주의나 보호주의는 중국이 미국을 공격할 때 쓰는 용어다. 시 주석은 이 발언을 통해 미국에 우회적인 메시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수입박람회가 국가급 행사이긴 하지만 시 주석이 세 번 연속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시 주석이 세 번 연속 상하이 박람회의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대외개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상하이 박람회는 중국이 미국의 무역압박에 맞서 이뤄진 행사로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기 위해 시작됐다. 중국은 이 행사를 미국의 보호주의를 반대하는 근거로 활용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8년에 578억달러, 2019년에 711억달러의 구매계약이 체결됐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올해 중국의 개방확대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개방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윈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과 도전 앞에서 각국은 한배를 타고 각자 책임을 다해야지 독선적이어서는 안된다"며 "대국(미국을 지칭)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완전히 배제하진 않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시 주석은 다만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며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고 개방형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 확대를 중심으로 한 '쌍순환'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폐쇄적인 국내 순환이 아니라 개방적인 국내·국제 쌍순환"이라며 "중국 자체의 발전에도 필요하고 각국 국민의 복지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14억 인구와 4억명이 넘는 중위소득층이 있는 세계 최대의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라며 "중국의 광활한 내수시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향후 10년간 중국의 누적 상품수입 규모가 22조달러(약 2경5080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중국의 제조는 이미 글로벌 산업사슬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세계 경제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중국에는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호한(好漢)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개방에서 기회를 만들고 협력해서 난제를 풀고, 인류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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