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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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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위스콘신·미시간 막판 대역전…트럼프 "승복 못해"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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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美 대선]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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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 코앞까지 왔다. 그러나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는 핵심 경합주에서의 표 차이가 워낙 미미해 승패를 단정짓긴 이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지역에서 개표 중단과 재검표를 요구하며 불복소송에 돌입한 것도 변수다.


바이든, 위스콘신·미시간서 역전하며 승기

4일(현지기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날 밤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뒤지던 미시간 주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개표가 91% 진행된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주에서 49.6%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8.9%)에 0.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는 추세다.

미시간과 함께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위스콘신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도 개표 초반 앞서다가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개표율 99.97%를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49.6%로 트럼프 대통령(48.9%)을 0.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갈 경우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총 264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애리조나 주의 선거인단 11명까지 포함한 수치다. 현재 개표율 84%인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51.0%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7.6%)에 크게 앞서 있다. 친 공화당 매체인 폭스뉴스도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는 미국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매직넘버'인 270명까지 불과 6명을 남겨두게 된다. 현재 앞서고 있는 네바다 주의 선거인단 6명만 확보하면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는 셈이다.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주를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주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얘기다.

현재 개표율 74.8%인 네바다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2%로 트럼프 대통령(48.6%)에 소폭 앞서고 있다.

미 대선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외는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 2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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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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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측 "오늘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 채운다"

이날 바이든 캠프는 성명을 통해 "선거 승리의 궤도에 올랐다"며 "오늘 안에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획득한 선거인단 보다 더 많은 수를 확보했다"면서 "지금 개표를 멈춘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편투표에서의 우세를 발판으로 역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스트벨트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주는 개표가 85%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52.2%로 바이든 후보(46.7%)를 약 30만여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주 국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표가 끝난 펜실베이니아 주 부재자 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78%대 21%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NYT는 "부재자 투표가 남아 있는 지역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면서 "게다가 선거 당일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 결과에 포함되면 바이든이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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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마지막 TV토론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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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표 멈춰"…결국 불복 소송전 돌입

트럼프 대통령 측 선거 캠프는 이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개표 참관을 방해 받았다며 이 지역의 개표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참관하지 못한 개표분에 대해선 재검표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엔 선거대책본부장은 위스콘신 주에 재검표를 요구할 뜻도 밝혔다. 그는 "위스콘신 주의 여러 카운티에서 결과의 타당성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위스콘신 주가 '재검표의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 만약 합법적인 표만 계산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가 여러 핵심 경합주들 가운데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를 재검표 대상으로 지목한 건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주지사가 모두 야당인 민주당 출신이란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지난 밤에는 내가 '민주당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러다 하나 둘 투표함이 열리면서 (우세한 결과가) 마술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글에서 우편투표를 쓰레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백악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모든 (우편)투표가 중단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패할 경우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며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연방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며 연방대법원을 6대 3의 압도적 보수 우위 구도로 만들어둔 건 이런 소송전을 위한 포석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해선 안 된다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주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등은 수일 간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한다.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우편투표 용지를 받아준다.

이 가운데 네바다 주를 제외하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있지만, 개표가 늦은 우편투표에선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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