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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조짐이다. 1억표 이상의 사전투표로 개표가 늦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먼저 선언하고, 조 바이든 후보가 재역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 줄줄이 소송 카드를 꺼내며 판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개표 방해 시위까지 이어지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A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측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등 3개주에서 개표 과정 문제를 제기하며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위스콘신에선 득표차이가 1%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은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 부정행위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계속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어젯밤 나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지만, 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마법같이 (승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고, 또다른 트윗에서는 펜실베이니아에선 개표 현황 감시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수많은 표가 비밀리에 버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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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한 지역은 개표 초중반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던 지역이다. 막판 우편개표가 쏟아지면서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었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는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미 선거예측기관 DDHQ에 따르면 개표율이 99%를 넘은 위스콘신과 미시간주는 바이든 후보가 49.57%, 50.32%의 득표율로 각각 0.63%포인트, 2.19%포인트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 간극은 10%포인트 차이에서 3.41%포인트까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조지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0.94%포인트 차이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현재 개표가 89.1~96.5%, 조지아주는 99% 가량 완료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제기를 한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위스콘신(10명), 미시간(16명) 등 지역은 선거인단이 총 62명이나 걸려있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판세를 뒤집지 못하면 매직넘버 270명 확보에 실패해 재선이 어려워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소송을 걸면서 미 대선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개표가 늦다는 점을 이용해 선거일 당일 이른 승리 선언을 한뒤 초접전지에서의 결과는 대법원으로 끌고가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이로 인해 이번 대선은 20년전 악몽을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최종 승자가 연방대법원의 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당시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간 대결은 플로리다주에서 부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기면서 불이 붙었다. 이에 재검표가 진행됐는데, 극우단체가 개표를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연방대법원은 재검표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엔 고어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순순히 물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개표소에 난입해 개표를 방해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트윗으로 언급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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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개표를 방해하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TCF센터 개표소에는 수백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 현장에 난입해 개표 중단을 외쳤다. TCF센터는 이로인해 건물 출입구와 창문을 합판으로 막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이를 지적하면서 또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TCF센터 개표소 창문을 합판으로 막는 사진을 올리며 "창문과 참관인들을 막으면서 디트로이트 부재자 투표 개표가 혼란이 됐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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