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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산발적 시위·폭력사태…대선 이후에도 갈라진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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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극우단체 흉기에 찔리기도

결과 나오더라도 사회분열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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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 플로리다주 거주 바이든 지지자 빅토리아 케니(40)


"대법원이 결정을 내리게 될 것. 트럼프가 우리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메사추세추주 거주 트럼프 지지자 찰리 말로(73)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명확하게 당선자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대선 이후에도 미국 사회의 분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 이전부터 인종문제를 둘러싼 시위 등 반목과 대립을 이어온 사회분열이 대선이후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투표소 중 하나인 TCF센터 앞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수십여명이 모여 "개표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투표소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들은 이들이 센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발표되기 전부터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


미 전역에서 산발적 시위를 비롯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BLM 광장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가 정의를 얻지 못하면 그들은 평화를 얻지 못할 것"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 중 흑인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백악관 인근에서 흉기에 찔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경찰은 4일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의 엔리케 타리오 단장 등 4명을 흉기로 찌른 용의자 3명을 추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리오 단장은 흑인 인권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투표소 중 하나인 스테이플센터 밖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시위대 중 몇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대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산발적 시위 및 폭력 사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주요외신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와 바이든 지지자 각각 41%, 43%가 상대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지지자 16%와 바이든 지지자 22%는 폭력이나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캐롤린 갤러허 아메리카대 교수는 "양 쪽 후보 지지자 모두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며 "폭력은 어느 쪽이든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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