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5일 내년 도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가할 경우 북·일 정상회담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백진훈 참의원 의원의 ‘도쿄올림픽 때 김 위원장이 오면 회담을 하느냐’는 질문에 “가정에 대한 답변은 삼가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은 ‘내년 올림픽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느냐’는 백 의원 질의엔 “(김 위원장 초청 여부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올림픽경기대회)조직위, 도쿄도가 초대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남북·미·중·러·일 6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이지만 그런 기회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외교상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김 위원장은 조건 붙이지 않고 만난다고 하면서 징용공(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식 표현) 문제로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서는 “일·한 관계는 인국(隣國·이웃나라)이다. 극히 중요한 관계라고 나 자신은 생각한다”며 “일·중·한 서밋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입헌민주당 백진훈 참의원 의원 |
백 의원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납득할 해결안을 제시하면 양국은 우호 관계로 돌아가느냐는 질문도 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이에 대해 “구 조선반도 노동자 문제(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표현)에 대해서는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를 한국 측이 해소할 노력을 하기를 원하고, 일본 측이 납득할 수 있는, 일본 기업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이 나오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 했다. 스가 총리도 이에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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