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대응도 지시…참모들, 폭스뉴스에 "예측 철회하라" 압력
[앨런타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 호버테크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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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애리조나 승리를 조기 선언한 폭스뉴스에 분노하며 법적 대응까지 운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전날 오후 11시20분(한국시간 4일 오후 1시20분)께 폭스 뉴스의 보도가 백악관을 발칵 뒤집었다. 개표 73% 수준인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해 이른 조기 선언을 한 것 때문이다.
미 언론 중 가장 빠른 승자 선언이었다. 3시간30분 뒤 AP가 승자 선언 대열에 합류했지만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는 남은 우편투표 미집계분 때문에 바이든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거나 경합주로 남겨둔 상태다.
폭스뉴스의 이 판단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진영의 희비는 엇갈렸다. 초중반 주요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에겐 찬물을 끼얹었고, 바이든 후보에겐 역전의 교두보로 희망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 관계자들의 폭스뉴스의 승자 예측에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 백악관 출입기자는 그들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대응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은 폭스뉴스에 전화를 걸어 예측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 소유주 루퍼트 머독과 통화했다고 NTY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한 때 폭스뉴스가 이 전망을 되돌렸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폭스뉴스는 굴하지 않았고 대신 방송으로 예측 이유를 설명하는 등 방어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공화당 주지사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거나 우편투표 부정행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를 비롯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이 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회견을 하기 전 판도를 어떻게 짜야하는지, 승리 선언을 해도 되는지, 좀 더 애매한 어조로 말해야 하는지 등을 참모들과 한 동안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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