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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2020 美대선 후폭풍] ①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금’...불복 소송에 경기 둔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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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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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리한 당선 고지를 확보하자 증시도 바이든 후보를 향해 돌아섰다. 시장 우려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불복 소송에 돌입하면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증시 변동성에 주목하면서 추격 매수를 지양하는 등 보수적인 시장 전략을 내놓았다. 또한, 연내 경기 부양책 실시에 무게를 두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ITㆍ반도체 등 빅테크와 바이오 섹터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67.63포인트(1.34%) 오른 2만7847.66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74.28포인트(2.20%) 상승한 3443.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0.21포인트(3.85%) 급등한 1만1590.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증시는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으면서 가파르게 올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의사를 내비치면서 장세가 소폭 꺾이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가 진단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지금’이다. 시장 우려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소송전에 돌입하면서 최종 결과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공화당이 상원을 선점한 상황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상ㆍ하원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뉜 상황에선 향후 법안 통과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주가가 생각보다 견조한 측면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불복하면서 제기한 소송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대선 불확실성은 한 달간 지속할 수 있다”며 “2000년 고어 사태만 봐도 그랬다”고 우려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소송전에 끝나지 않고 미국 내 후보별 지지자 간 충돌까지 이어진다면 시장 불안 요인은 증폭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미국 고용지표도 개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대선 불복 등 시장에서 언급되는 변동성 요인은 이미 대선 전부터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바이든-공화당 상원’ 시나리오에서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 강도 역시 민주당이 약속했던 수준보다는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선거 전부터 다수가 박빙의 결과를 예상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불복을 예고한 바가 있다. 대체로 대선 후에는 안도 랠리가 이어졌는데, 이를 고려해보면 올해 시장 역시 악재보다는 추가 부양책과 새 정부 기대감과 같은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는 안정적인 시장 전략을 조언하면서 빅테크, 바이오 등 섹터를 중심으로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최근 해당 섹터의 종목들이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선 기간 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현재 주가 매력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 팀장은 “기존 강세를 이어가던 빅테크ㆍ바이오 산업이 미 대선 기간 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도 했다”며 “선거 이후 해당 섹터의 기업들은 리스크를 완화하는 국면에 진입하면서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 수혜 기대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공화당 원내대표가 연내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자 시장은 전통적인 인프라 등 5G, 인터넷 등 섹터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반독점 규제를 단행할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차피 미국은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지출 확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프라 투자 활성화 및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섹터로는 5Gㆍ산업재 업종 등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바이든 후보의 주요 이슈는 ‘독과점 규제’”이라며 “빅테크 영역은 해당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선 독점 규제 카드를 바로 꺼내 들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경기가 안정적이거나 임기 2~3년 차를 넘기는 시기에서나 규제 단행이 고려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데이/유혜림 기자(wisefores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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