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대선결과에 따른 국내외 경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 부처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고, 대선 시나리오별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결과 확정까지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한동안 비상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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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통상·국금…부서마다 24시간 대응체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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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두번째)이 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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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재부에 따르면 자금과 통상, 국제금융 등 관련 부서는 지난달 27일 이후 미 대선 동향과 관련해 24시간 점검 체계를 운영 중이다. 각각 분야에서 미 대선 영향을 파악하고 이상 동향에 즉각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번 미 대선에선 우편을 이용한 사전투표 비중이 많았고,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진영에서 선거결과 불복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불확실성 장기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응 체계도 한동안 유지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련 부서 TF를 구성한 이후 모니터링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며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때까지 현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가 급증한 이번 미국 대선은 선거결과 최종확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 대선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대응방안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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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보다는 충격 덜해…시장은 안정적 흐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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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개표가 4일(미 동부시간) 일부 경합주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당선에 필요한 대통령 선거인단 270석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가전매장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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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2016년에 비해선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56.47, 17.88포인트 동반 상승하며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128.2원에 마감됐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닥 시장이 600선을 내줬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 시 된 2016년 11월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000선과 600선을 내주며 전일 대비 2.25%, 3.92% 하락했다. 이튿날인 10일 국내 증시는 낙폭을 만회했지만 예상치 못한 선거결과에 시장이 출렁인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전혀 예상 못 한 탓에 시장 충격이 컸던 4년 전에 비래선 경제 동향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위험도(리스크)를 반영한 결과, 뉴욕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선물지수 등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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