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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게이 하원, 트랜스젠더 상원…다양해진 美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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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미국의 선택 ◆

흑인 게이 하원의원, 트랜스젠더 상원의원, 유색인종 여성 주(州) 하원 의석 석권….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른 상·하원 선거에서 미국 역사 최초 기록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성하는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서 민주당 소속 히스패닉계 흑인 리치 토러스(32)와 흑인 몬데어 존스(33)가 나란히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흑인이면서 성소수자(게이) 정체성을 가진 인사가 하원에 진출한 첫 사례다. 올해 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30대 백인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가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흑인 동성애자 인사의 워싱턴 정계 진출이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게이 후보에게 기꺼이 표를 던지고 그 후보가 꼭 백인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트랜스젠더 상원의원도 처음 배출됐다. 미국 성소수자(LGBT) 인권운동가 세라 맥브라이드(30)가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인턴으로 근무했던 그는 2016년 트랜스젠더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이력이 있다.

여성 후보들 약진도 두드러졌다. 와이오밍주에선 신시아 러미스가 당선되면서 이 주의 첫 여성 상원의원으로 기록됐다. 뉴멕시코주는 하원 3석 전원에 유색인종 여성이 당선된 첫 주가 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미주리주에선 민주당 소속 코리 부시 후보가 지역 내 첫 흑인 여성 의원이 됐다.

2년 전 최연소 연방 하원의원이란 기록을 세웠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뿐 아니라 그와 함께 '민주당 여성 초선의원 4인방'으로 불린 일한 오마, 아이아나 프레슬리, 러시다 털리브 의원도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3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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