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美대선 '대역전극' 바이든 당선 유력
위스콘신·미시간 뒤집으며 승기…역대 최다득표 신기록
'최후의 승부처' 된 네바다 개표결과 공개 하루 연기
첫 대국민 메시지는 '통합'…파리기후협약 복귀 뜻 밝혀

4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오른쪽)가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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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 역사상 최고 대선 득표수를 받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7100만표 이상을 받은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세운 역대 최다득표 기록이었던 6950만표를 12년 만에 갈아치웠다.

바이든 후보는 초반에는 고전했다. 대선 당락을 결정 짓는 핵심 경합주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거 밀리며 코너에 몰리는 듯했지만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바이든 후보는 승부처였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개표율 80~90%까지 줄곧 뒤지다가 막판 대추격을 벌이며 기적의 승리를 거뒀다. 위스콘신은 불과 0.7%포인트의 칼날 우세로 바이든 승리로 끝났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 선거인단 270명 중 264명을 확보해 불과 6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바이든 후보 측은 선거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열고 최종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또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대통령 취임 첫날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첫 대국민 메시지도 내놨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지한 이들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 사회의 불안과 분열에 대해 "우리는 이제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단결하고, 치유하고, 하나의 국가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악관 입성'까지는 아직 변수가 많다. 선거인단 6명으로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네바다주가 4일 개표 결과 공개를 일시 중단했다. 세심한 검표를 위해서다. 네바다주는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9시(한국시간 6일 오전 2시)까지 결과를 업데이트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75% 개표율에 멈춰 있는 네바다주에선 바이든 후보가 49.3%, 트럼프 대통령이 48.7%로 불과 0.6%포인트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지 않는다면 시간은 더 오래 소요될 수 있다. 네바다주는 선거일(3일)로부터 1주일 뒤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유효표로 받을 계획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조지아 등 3개주에 줄줄이 개표중단 소송을 걸며, 선거 불복을 현실화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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