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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0.1% 유지…채권보유액 219조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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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통화정책위원회(MPC) 개최 결과…올해 성장률 -11% 전망

코로나19·브렉시트 등으로 불확실성 여전하다 판단

연합뉴스

영란은행 앞의 모습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지난 4일(현지시간) 11월 정례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지난 3월 10일 MPC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했다.

이어 불과 열흘도 지나기 전인 같은 달 19일 또다시 특별회의를 개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0.15% 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주일 뒤에 열린 3월 정례회의에 이어 이후 여섯 차례 열린 MP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를 계속 동결하기로 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마이너스 기준금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MPC는 아울러 국채 보유채권 잔액을 추가로 1천500억 파운드(약 219조원) 늘리기로 했다.

영란은행은 그동안 계속 동결해왔던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을 지난 3월 19일 특별회의에서 2천억 파운드(약 292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이후 6월 정례회의에서 추가로 1천억 파운드(약 146조원) 늘리기로 한데 이어 이날 1천500억 파운드를 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유채권 잔액은 7천450억 파운드(약 1천93조원)에서 8천950억 파운드(약 1천313조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보유채권 잔액 확대는 새로운 유동성을 금융 시스템에 공급하면서 기업 등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양적완화 재개의 의미를 지닌다.

영란은행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다, 영국와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잉글랜드 전역에서 봉쇄조치를 재도입한다.

영국과 EU 협상은 여전히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영란은행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이 끝나 새로운 미래관계가 적용되는 내년 초에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은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전과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전환기간 및 영국과 EU 간의 새 무역협정 등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영국 금융 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영란은행은 이같은 점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이는 3월(-9.5%) 전망치보다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은 -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7.25%로 이전(9%)보다 낮아졌다.

영란은행은 영국의 실업률이 2021년 2분기 7.7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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