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확진…대선일 트럼프ㆍ가족과 동행
마스크 없이 지지자 모인 이스트룸 파티 참석
“최소 4명 더 걸려…바이든 입성 전 소독해야”
11·3 미국 대선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선거캠프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이다. 맨 오른쪽에 손을 모으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메도스 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미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엔 다시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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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이 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11·3 대선일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인물이다.
마스크 착용은 하지 않은 모습으로 이곳저곳에서 언론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취임하기 전 백악관 전체를 소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도스 비서실장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가 언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대선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선거캠프를 찾았고, 메도스 실장이 수행했다.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알링턴 일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메도스 실장은 백악관 2층에 머물며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4일 오전 2시35분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와 참모들은 이 성명 발표 전에도 간단한 다과 등으로 파티를 하고 있었다. 6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보도된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이 자리에 있었다. [C-스팬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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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바이든 후보가 선제적으로 개표 상황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2시35분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입장을 냈다. 이 때도 메도스 실장이 함께 등장했다.
이스트룸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참모들이 들어찼었는데, 방송사 카메라엔 메도스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함께 객석 통로를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된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메도스 실장 외에 최소 4명의 백악관 참모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전했다. 메도스 실장이 코로나19에 걸린 걸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실 확인을 위해 메도스 실장의 대변인인 벤 윌리엄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고, 백악관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코로나19의 수퍼전파 장소라는 오명을 쓸 처지다. 지난 9월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연방대법관 지명식을 계기로 공화당 고위 인사가 줄줄이 감염돼 이미 ‘집단 발병지’로 지목된 바 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백악관은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이후 집중 발병 지역이었다”며 “바이든이 취임해 들어가기 전에 모든 시설의 오염을 제거할 필요가있다”고 주장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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