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5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0년 미국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조 바이든 당선인은 첫 행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챙기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식 취임까지 아직 두 달 넘게 남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과 법적 투쟁 예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정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선언 연설에서 "바이러스를 잡지 않고선 다른 경제ㆍ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9일 인수위에서 코로나19 문제를 다룰 학자와 전문가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내주 초 12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9일 발족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아직 정권 인수팀이나 각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TF부터 발족시키는 건 코로나19 대응이 인수위 및 차기 행정부 초기 주요 국정과제가 될 것이란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TF는 3인 공동 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비베크 머시 전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예일대 교수 등이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구성원은 대선캠프 때부터 당선인에게 코로나19 관련 조언을 제공해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캠프 측은 이미 ‘주(州) 정부가 맡으라’는 기조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전략을 180도 바꾸겠다며 독자적인 ‘섀도(그림자) TF’를 꾸린 바 있다.
새 TF는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막고,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각종 대책을 수립ㆍ발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 방안 마련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드라이브 스루’ 유세를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당선되면 주지사들을 통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ㆍ사망 1위인 미국에선 대선을 전후로 재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 결과,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날에는 하루 만에 환자가 13만2,540명 늘어 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