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피부 보습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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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피부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계절이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피부 속 수분을 빼앗아 거칠게 만든다. 매끈했던 피부 표면은 푸석해지면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주름이 깊어진다. 피부 보습력을 높여 탄력·주름을 개선하는 새로운 화장품 성분인 ‘히알루콜라겐’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피부 건강에 효과적인 히알루론산과 콜라겐을 결합해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한다. 하나만 적용했을 때보다 피부 보습 효과도 우수하다.
피부의 노화 속도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40대에 접어들면 히알루론산·콜라겐 등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의 체내 합성이 줄어든다. 피부 조직의 결합력이 떨어지면 피부 속 수분 함량이 줄면서 피부가 빠르게 늙는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진피의 두께가 얇아져 탄력을 잃고 늘어져 주름이 깊어지는 식이다. 표피가 갈라지면서 생긴 균열로 가려움증·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 상태 변화는 피부 각질층이 얇은 얼굴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고, 가장 늦게 회복된다.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 결을 유지하려면 피부 속 수분을 지켜야 한다. 최근에는 의학적으로 생체 적합성과 피부 보습 효과를 확인한 성분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히알루콜라겐이 대표적이다.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제공해 촉촉한 피부로 만드는 히알루론산과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을 교차 결합해 동시에 보충한다.
히알루콜라겐의 강점은 우수한 피부 보습력이다. 피부에 직접 바르면 체내에서 부족한 수분을 안정적으로 채워주고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 표면의 수분 증발을 막는다. 히알루론산과 콜라겐은 모두 피부의 구조와 기능 유지에 중요한 성분이다. 수분 보유 능력이 강한 히알루론산은 물을 가득 머금은 스펀지다. 자신의 무게보다 1000배나 많은 수분을 보충해 속 피부인 진피의 보습을 책임진다. 피부 탄력·볼륨감을 담당하는 콜라겐은 촘촘할수록 피부의 수분 손실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그물의 간격이 좁을수록 물고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원리다.
피부 속 수분 증발 막아 탄력·주름 억제
이 두 성분을 결합한 히알루콜라겐은 각 성분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히알루콜라겐을 개발한 최동락 박사는 “히알루론산과 콜라겐을 7대 3의 비율로 단순히 섞지 않고 화학반응을 통해 교차 결합시켜 원료 자체가 수분을 머금는 능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동일 함량으로 각각 적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수분을 피부 세포로 공급한다. 피부 보습력을 강화한 화장품 성분인 셈이다. 히알루콜라겐은 히알루론산·콜라겐이 결합하는 방식·위치·비율에 따라 피부 보습 효과에 차이를 보인다. 현재 리만코리아에서 히알루콜라겐을 활용한 바디워시·크림·스크럽 등 다양한 보습 강화 제품으로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히알루콜라겐의 피부 보습 효과는 확실하다.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증류수와 히알루론산·히알루콜라겐이 얼마나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같은 조건에서 히알루콜라겐은 증류수보다 수분 증발 억제 효과가 1.8배, 히알루론산과 비교해서도 1.6배 컸다. 각 성분을 피부에 바른 다음 3시간 후 실제 피부 속 수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연구에서도 히알루콜라겐이 가장 우수했다. 성분별 피부 속 수분 보유 능력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증류수 순이다. 특히 히알루콜라겐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은 첫 적용 후 60분부터 피부 속 수분 보유 능력이 감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히알루콜라겐과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자연스러운 피부 재생 효과까지 나타나
그뿐만이 아니다. 히알루콜라겐은 자연스러운 피부 재생도 유도한다. 히알루론산·콜라겐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는 나타나지 않는 효과다. 최동락 박사는 “세포 실험에서 히알루콜라겐을 적용한 다음 24시간 후 살펴봤더니 피부 세포가 50%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피부 속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로 회복하는 데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피부는 보습 상태가 좋을수록 피부 각질층의 세포 배열이 치밀해진다. 피부 장벽이 탄탄해지는 만큼 외부의 피부 자극에 견디는 힘도 강해져 주름·탄력 등 눈에 보이는 피부 상태 변화도 덜하다.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히알루콜라겐의 피부 보습 효과를 확인했다. 만 30~55세 성인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히알루콜라겐이 포함된 화장품을 2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바르도록 한 다음 피부의 보습 상태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피부 각질층의 수분 손실량(경피 수분 손실량)이 제품 사용 2주 후 15.8% 감소했다. 특히 진피가 위치한 피부 2.5㎜ 깊이까지 피부 보습력이 1.8% 증가했다. 경피 수분 손실량이 적을수록 피부 속 수분을 잘 지켜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샤워 직후 피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몸에 묻은 물이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준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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