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메시지 거듭 강조…분열과 차별로 얼룩진 국가 수습
“미국의 정신 재건…미국 존경하는 나라 반열에 다시 올려 놓을 것”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암울한 악마화의 시대를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첫 당선 일성에서 분열과 차별로 얼룩졌던 트럼프 시대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대신 그는 국민을 하나로 뭉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무려 닷새간 이어졌던 접전의 승부 속에서 이뤄낸 값진 승리의 공을 모두 국민에게 돌린 그는 “미국인의 승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찬 바이든의 첫 당선인 연설은 오롯이 국민과 미국, 그리고 통합과 치유에 향해 있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연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줄곧 통합을 강조했다.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민주당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닷새간 이어졌던 개표 과정에서 돌아설대로 돌아서버린 트럼프 진영에도 “우리는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며 함께 손 잡을 것을 주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이들이 오늘밤 실망한 것을 이해한다”면서 “이제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열기를 낮추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귀를 기울일 시간”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바이든 당선인이 미 역사상 최대 위기의 순간에 대통령을 넘겨받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종차별 항의 시위, 그리고 혼란했던 대선 과정은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의 리더십과 민주주의를 한꺼번에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치명적인 전염병과 경제 쇠퇴, 정치적 양극화는 미국을 어두운 시기에 정권을 넘겨받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이 외친 ‘통합의 메시지’는 이처럼 극심한 분열과 국가적 위기 속에서 그가 택한 해법이기도 하다. CNN은 “통합은 극명하게 양극화 한 미국을 통치해야 하는 벅찬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바이든에게 통합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위기를 언급하며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궁극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약속한 것은 ‘미국의 재건’이다. 다민족국가를 덮친 반(反)이민주의, 세계 1위 경제이자 세계의 리더로서 군림해 온 미국의 외교 정책을 지배했던 ‘미국 우선주의’와 결별하고 선거과정에서 얼룩져버린 민주주의를 되돌려놓겠다는 것이 그의 약속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영혼과 이 나라의 중추인 중산층을 재건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을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첫 당선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극명하게 대조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식 때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국한된 연설로 차기 행정부의 기조를 국한시켰다”면서 “트럼프는 선거전에서도 그것을 그대로 반복했지만, 바이든은 극명하게 반대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