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정권 의지 확고…메시지 영향 상당"
"여름과 유사…주변 읍·면으로 풍선효과도"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숲.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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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의 부동산이 지난 여름에 이어 또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9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균형발전 종합보고서'에 국회를 본회의장과 의장실만 남기고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앞서 세종 부동산은 지난 7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한 차례 주목받았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세종과 대전광역시 등은 행정수도 이전, 세종 국회 건립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집값에 반영되면서 전세 보증금만 1억원 가까이 오르는 등 전국 부동산 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메시지가 세종 집값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깔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에 호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함 랩장은 "이번 정부 들어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데, 세종시는 특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라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실제 호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도 "수요보다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면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봤다.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관계자가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숲을 바라보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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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동산에서도 정치권의 메시지에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세종시 집값이 정치권의 메시지에 부침을 겪는다는 방증이다.
세종시 A공인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아무래도 지난 여름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상승이 상당했다"며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9일) 아침에도 매물을 묻는 전화가 상당수 걸려왔다"며 "여름만큼은 아니지만 유사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7~9월) 땅값 통계를 보면, 세종 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4.95%로 전국 평균(0.95%)을 5배 이상 앞질렀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세종이 143.5%로 2위인 울산(56.6%)을 압도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은 단기간 누적 상승 폭이 20~30% 가까이 되면서 소화 기간이 필요하다"며 "풍선효과로 주변 지역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행정수도, 세종천도론 등은 이미 드러나 있는 호재 요인이어서 정권 남은 기간 구체화 여부가 관건"이라며 "내년까지 구체화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이 지역의 리스크가 굉장히 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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