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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바이든 시대] 트럼프에 누가 직언할까.."측근들, 패배 알지만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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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중 희생양 되려는 사람 없어…정치적 브랜드 지키라는 보좌관도"

로이터 "트럼프, 유세 현장 같은 집회 열 계획"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자신의 골프장을 떠나면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지만, 측근과 공화당 인사 일부는 패배를 받아들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소송전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을 지지하는 집회도 열 계획으로 확인됐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 대다수가 경기가 끝났음을 알지만 스스로 희생양이 돼 대통령에게 승복하라고 말하길 원하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일부 고위 참모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앉혀두고 대선 결과에 대한 소송이 어떤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지 설명했지만 어찌 됐든 소송을 진행하길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완고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과 존 멕켄티 인사국장 등 일부 측근이 대통령을 부추긴다고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선언됐거나 그가 앞선 경합주에서 모든 법적조처를 다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쿠슈너 보좌관의 입장을 두고 언론마다 보도가 엇갈린다.

CNN방송의 경우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이너서클이 분열됐다면서 쿠슈너 보좌관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자는 쪽이고 트럼프 대통령 두 아들은 계속 싸우자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가 쿠슈너 보좌관이 승복을 조언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면서 "관계자에 따르면 쿠슈너 보좌관은 소송으로 대선 결과를 다투자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르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경우에도 이날 트위터에 "미국민은 공정한 선거를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표는 개표돼야 한다. 우리는 완전한 투명성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남겨 눈길을 끌었다.

보기에 따라선 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고 규정하고 현장투표 개표만 허용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데 이런 해석이 맞다면 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기존 보도와 배치된다.

이날 WP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의 경우 법적조처에 나서야 한다는 쪽이면서도 '공화당 킹메이커'로서 정치적 브랜드도 지켜야 하기에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어 "보좌관 몇몇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미지를 지키라면서 2024년 대선 때 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을 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맥 대니얼 위원장의 경우 대외적으론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싸워주고 있지만, 사석에선 장기전은 어렵다고 인정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한 행정부 고위관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심중으론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것"이라면서 "다만 그는 미국인, 특히 자신의 지지자들이 싸움꾼을 사랑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공화당에선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인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프란시스 루니(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트위터로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인사를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CNN방송에 나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두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대한 소송을 지지하는 유세형식의 집회를 잇따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팀 머토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에게 집회계획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최근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을 조지아주(州) 재검표 추진 총괄로 임명했다. 조지아주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불과 1만여 표 앞서는 곳이다. 트럼프 측은 위스콘신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조나주 등에서도 재검표를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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