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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미래 사업 20% 로보틱스에 투자"
기술 합작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전환 속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황윤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은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이란 미래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미래 현대차그룹 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룹 차원의 로봇 사업 육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개를 닯은 조종 가능한 로봇 '스폿' 등 기발한 로봇들을 잇달아 내놓은 로봇 전문업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차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로봇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전략으로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량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과 카셰어링(차량공유) 기술을 접목하면 로봇택시의 운행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화물용무인비행체(UAS) 기술이 접목되는 드론 배송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도 로봇 기술은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관련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리얼타임 로보틱스'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로봇 개발 인력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에는 하드웨어와 관련된 인력을 뽑다가 2019년 말부터 소프트웨어 인력을 모집했다. 지난 7월에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대화 시스템, 공간 및 사물 인식과 자세 추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채용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개발 조직은 2017년 로보틱스 팀이 만들어진 이후 현재 100명 안팎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리서치센터장은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한다는 것은 상업성에서 고민이라는 의미"라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대량생산과 가격인하, 국산화에 천부적 재질이 있다.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대량생산에 나선다면 사업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인수 협상과 함께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선도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와 커넥티드카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도 확대하고 나섰다. 이 역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전화와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뉴스, 날씨,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통해 운전 편의를 강화하는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과 더불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정보 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를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GV80과 G80은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ccOS를 이미 탑재했다. 또 ccOS를 통해 차량 생애주기 동안 고객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항상 최신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엔디비아와 향후 출시 차량에 '디지털 통합 칵핏'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디지털 통합 칵핏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합한 커넥티드카 정보 표시 시스템으로 주행 중 탑승자의 안전 및 편의와 관련된 정보를 생생한 3D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방침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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