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지방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고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 중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가격 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부산의 재건축 대장주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148.2㎡는 24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12일 23억원을 찍자마자 바로 신고가를 쓴 것이다.
반면 서울의 재건축 대장주 잠실주공5단지는 가격 급등 피로감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공공재 건축 논란 등으로 주춤한 국면이다.
두 단지의 전용 112㎡를 비교하면 지난해 11월 잠실주공5단지는 20억3973만원, 삼익비치는 8억3386만원으로 차이가 약 12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0월엔 22억2800만원과 13억5290만원으로 9억원가량으로 줄었다.
서울 내에서도 중저가와 고가 아파트 간 차이가 좁혀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2로 2017년 5월(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전세 난민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급등한 영향이다. 5분위 배율이란 상위 20% 아파트값을 하위 20% 아파트값으로 나눈 것이다. 배율이 낮을수록 고가와 중저가 간 차이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과 지방 간, 서울 내 중저가와 고가 아파트 간 갭이 줄면서 서울 고가 아파트에 대한 '가격 메리트'가 커졌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서울과 지방 간 갭, 서울 내 중저가와 고가 간 갭이 투자심리에 녹아들 수밖에 없다"며 "올해부터 분위기가 대형 평수, 고가 아파트 위주로 옮겨간 데다 가격 메리트까지 생기면서 서울 고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유세 부담으로 강남구와 서초구의 매물이 다소 늘어났지만 이같은 흐름은 한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거상 아실 대표는 "현재 수준에서 유의미한 매물 증가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작년말에도 보유세 때문에 매물이 늘었다가 다시 급감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초구 매물이 지난 10월말 3844건에서 지난 10일엔 4193건으로 9.0% 늘었지만 7월 이전 6000건 이상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매물이 급증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신고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1일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타워팰리스3 전용 163㎡은 33억원으로 신고가를 썼고, 반포자이(전용84㎡)는 28억9000만원, 아크로리버파크(전용 59㎡)도 25억7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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