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전 이뤄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첫 전화회담에서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尖閣)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범위에 있다고 확인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회담을 한 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일동맹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우리나라(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필수적이며 한층 더 강화가 필요하다”며 “인도 태평양의 자유롭고 안전한 실현을 위해 미국과 함께 연대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회담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센카쿠 제도 적용에 대해 약속한다는 뜻을 표명했다”며 “미·일 동맹 강화,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중국해 센카쿠제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2012년 일본 정부가 민간인으로부터 센카쿠 열도 3개 섬을 사들이며 국유화한 이후 양국간 갈등이 표면화했다.

센카쿠제도가 미국이 일본을 방위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을 받는다고 처음 확인한 미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한편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후인 2월쯤 목표로 하는 스가 총리의 방미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만나자”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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