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3일 치른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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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참관한 국제 선거감시단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 선거’ 사례를 투·개표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아직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대선 불복 소송에서 질 경우에 대비해 2024년 대선 출마도 언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13개국 선거전문가 28명으로 구성된 미주기구(OAS) 소속 국제선거참관단은 미국 대선에서 부정 선거는 없었다는 내용의 참관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0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참관단은 워싱턴, 조지아, 아이오와, 메릴랜드, 미시간주 선거를 감시한 결과 “현재까지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심각한 선거 부정의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라고 주장한 우편투표에 대해서는 “우편투표 시스템은 안전하고, 대선은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요 경합주 투표소에서 벌인 개표 중단 요구 시위가 “개표 사무원들을 위협하려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에 대해서도 “후보자들은 근거 없는 추측이 아니라 법원에서 합법적 주장을 펼침으로써 책임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미국에 파견한 선거참관단도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부정 선거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OSCE 선거참관단은 “현직 대통령이 선거 체계에 결함이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고, 민주적 기관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대선 불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대선 불복 소송 이후 단계를 논의했다고 CNN이 11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참모들이 CNN에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내심 “이번 대선 패배를 감수하기 시작했다는 표시”로 해석했다.
실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례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는 4만5000표 차이로 이겼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삼은 우편투표 분은 1만표에 그쳤다. 대선일인 지난 3일 이후 사흘이 지난 시점까지 접수된 우편투표 전체가 무효 처리돼도 선거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 지적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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