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지난 7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모습(사진=노동신문·AFP/연합뉴스).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조만간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차기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앞으로 몇 주 안에 핵이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비어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응과 미국 경제 회복 등 국내 문제를 최우선순위로 삼고 싶어하겠지만,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미국이 자신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아시아 분석가인 와카스 아덴왈라도 “북한이 각종 미사일 실험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북한 문제가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우선순위로 유지되도록 보장해 준다”고 분석했다.
샤론 스콰소니 조지워싱턴대 국제 교류대학 연구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더 많은 미사일 시험으로 굳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더라도 북한은 처음부터 바이든 당선인에게 가장 중요한 외교 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무대응 전략이 북한에 통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보단 요란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외교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북한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일 도발을 해왔다.
북한은 2009년 1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그해 4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취임한지 75일만이다. 5월에는 2차 핵실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또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23일만에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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