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13일과 2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인천으로 오는 임시편을 운항한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이 3월 외국인 입국제한을 한 뒤, 국적 항공기가 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7개월 만이다. 사진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 1터미널 계류장에 있는 아시아나여객기의 모습.2020.10.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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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초대형 항공사 탄생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아시아나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된다는 전망이다.
13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시장 특단의 조치'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항공시장 재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채권단 핵심인 KDB산업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하고 한진칼이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승객 급감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의 증자대금을 받으면서 인수에 따른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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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항공 시장의 지배적 위치에 선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며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여객 점유율은 5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내달 발표될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방안도 대한항공에 수혜가 될 수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무상감자를 발표했으나 고정비 절감을 위해서는 운영 기재 및 인력 축소가 필요하며, 자회사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필요하다"며 "실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대한항공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전이 무산된 이후 꺼졌던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며 "HDC현산 이후 표류하던 턴어라운드(실적개선)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로 대형 항공주를 향한 투자 심리가 불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최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자금이 투입된다면 정부가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실상 지원을 집중해주는 그림"이라며 "단기 불확실성만 넘기면 항공주 투자의 초점은 정책적 수혜 기대감에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인수설은 한진그룹의 경영권분쟁 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등 3자연합의 지분은 46.71%로, 조원태 회장(41.14%)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만약 지주사 한진칼 3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면 조 회장 측에 우호지분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국면에 설 수 있게 된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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