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이 조원태 회장 경영권 분쟁 도와주는 꼴"
"아시아나·한진칼 모두 부실화 불가피" 주장
KCGI도 "현 경영진 지위보전 대책"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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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인수에 반대 의견을 밝힌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같은 의견을 주장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엔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산업은행과 한진칼 경영진의 야합을 막아주세요’라는 이름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엔 이날 오후 1시35분 기준 총 516명이 동의해 사전 동의 인원 100명을 넘겼다.
자신을 한진칼 주주라고 밝힌 청원인은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쉽게 하기 위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도와주려는 현재의 어처구니없는 실행 구조에 한진칼 일반 주주들은 분개한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발생하게 될 한진칼 주주들의 손해를 무시한 이러한 야합은 향후에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두 기업 모두 부실화가 불가피하다”며 “항공업 재편을 위한 것이라면 선진국들처럼 차라리 한진칼을 100% 국유화하고 진행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청원인은 “국민 세금을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는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 정부가 민간 기업의 경영권 승계에 개입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례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넘겨받는 방식을 가장 유력한 인수방식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KCGI 등 일부 한진칼 주주들은 이 같은 지분 인수 방식이 주주·채권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할 경우 기존 한진칼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8.25% 하락한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한진칼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KCGI는 지난 13일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고 역설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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