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청과물 상점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사진=[도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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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3분기(7~9월)에 반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숫자와 실물경제는 다르다"며 "회복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4분기에 회복세가 다시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가 16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물가변동 제외)이 2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를 1년 기준인 연율로 환산하면 3분기 GDP 성장률은 21.4%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부양책으로 개인 소비자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수출이 늘어났다"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개인 소비와 수출이 전기 대비 각각 4.7%와 7.0%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적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인한 경제 활동 중단이 일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메이지 야스다 연구소의 고다마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회복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보이지만 심각한 경제 피해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며 "성장률이 높아도 실물 경제는 숫자만큼 좋지 않다"고 NYT에 말했다. 이어 "(일본 경제가) 엄청난 추락에서 회복된 수준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경제는 2월 코로나19 유행 시작시점부터 중국의 수요 부진과 일본 소비세 인상, 10월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등의 규모 역시 다른 주요국들만큼 크지 않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은 33%다.
겨울철이 다가오며 코로나19 확산이 다시금 커지고 있는 것도 추후 일본 경제에 악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일본 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간 연속 1000명을 넘겼다.
다이이치 생명 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경제) 상황이 많이 바뀔 수 있다"며 "정부가 새로운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국민들의 활동에 제한을 건다면 (경제)회복세가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와 리서치의 야마구치 아카네 연구원은 "일본 경제에 대한 더 크고 즉각적인 위협은 다른 나라에서의 바이러스 사례 폭발"이라며 "경기 회복이 해외 경제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폐쇄되고 미국에서 감염이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바이러스 예방 정책이 강화되면 경기 하방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다마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순 있지만, 백신이 없다면 내년까지 일본 경제는 계속해서 침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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