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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입는 에어백, 정원같은 실내…자율주행차 혁신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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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는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 그 이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더 이상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우리는 새로운 활동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를 타는 것은 비행기나 기차, 고속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 승객은 좌석에 앉아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지인과 대화를 나누며 책을 읽고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미디어를 시청한다. 또 간식을 나눠먹고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율주행차는 앞서 언급한 대중교통과 비교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고 독립된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어 더욱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자율주행차는 영화 감상, 인터넷 검색,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된다. 출장길에는 사무를 보거나 동료와 마주 앉아 회의하고, 장거리 여행 때는 침대로 변하는 시트에 누워 숙면을 취할 수도 있다.

색다른 이동 경험 측면에 더해 실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자율주행차는 독특한 변신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량 바닥에 잔디를 깔고 꽃과 나무가 자라는 정원형 실내나 숲속 벤치 느낌의 실내를 구성할 수 있다. 지금은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미래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해 차량 스스로 식물을 관리하고 외관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로 에너지 자급을 극대화하는 단계가 되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게 된다.

다양한 경험과 색다른 공간을 제공하는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차량을 소유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필요한 시기에 호출해 이용하는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내 공간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차량 안전 시스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자율주행이 대중화하면 도로에서 신호 위반과 음주운전, 난폭운전 등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사고 발생률도 현저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객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믿고 차량 내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승객들 피해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에서 안전 시스템은 공간 변화와 탑승자 움직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최근 새롭게 개발되고 있다. 일례로 안전벨트를 시트가 아닌 승객 뒤쪽에 연결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평상시에는 느슨한 상태로 탑승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위험이 인지되면 신속하게 승객을 당겨 좌석에 자세를 고정시킨다. 또 몸에 착용하는 형태의 에어백도 개발될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에서 승객들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착용하는 형태의 에어백으로 머리나 복부 등 주요 신체 부위를 방어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의 안전 시스템은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자율주행 시스템은 주행 상황을 분석하고 탑승자에게 미리 사고 위험을 경고할 수 있다. 또 위험 수준에 따라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최적화된 상태로 작동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도 있다.

[최영일 현대모비스 샤시안전설계개선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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