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마스크를 들어보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의무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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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 작업이 늦어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어려움을 겪어 더 많은 미국인이 죽을 수 있다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경제구상 연설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이양 방해로 인한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조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며 “내 능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를 넘어서 이 나라를 생각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가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이 직접 접촉한 많은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때문에 협력을 주저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취임식인) 1월 20일까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면 또다시 한 달, 또는 한 달 반가량 뒤처질 것”이라며 “백신 접종 계획 수립 및 각종 접근 계획에 대해 가능하면 빨리 조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에 이른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이 안전하다고 판단된다면 접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펴온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을 칭찬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이어 전날 3주간의 고강도 봉쇄 방침을 발표한 미시간주 주민들을 향해 “자유를 위해 봉기하라”고 트윗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고문 스콧 아틀라스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고, 들고 있는 마스크를 보여주며 “이것(마스크)은 애국심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암흑의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한 바이든 당선인은 의회를 향해 논의 중인 새로운 경기부양책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즉각적인 안도감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빨리 합의해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은 미국 국민의 명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경제 불평등을 완화하고 미국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구조 개혁도 우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반(反) 기업적 인물이 아니라면서 “부에 대한 보상이 아닌 노동에 대한 보상을 할 때”라며 부유층과 대기업이 더 공정한 세금을 내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조업을 비롯해 첨단 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질 높은 일자기 30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등 노동자들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향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는 어떤 정부 계약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사티아 나델레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CEO, 브라이언 코넬 타깃 CEO 등 주요 산업체 CEO와 미 최대 노동단체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 등 대형 노조 지도자들과 함께 화상 회의를 열어 경제 회복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의 목표가 재계와 노동계의 단합과 협력을 통해 미국 경제를 본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일이라며 “우리는 경제를 원상 회복할 수만은 없다는 데 동의하지만 더 낫게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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