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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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華爲)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룽야오·榮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가 17일 전했다. 미국의 제재에 화웨이가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이후 화웨이는 아너 지분을 전혀 갖지 않게 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산업 기술 요소를 계속 획득하기 어렵게 돼 소비자 부문 사업이 거대한 압력을 받는 고난의 시기, 아너 채널과 공급상들이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아너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너를 인수하는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아너 판매상들이 주도해 설립된 회사다.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 포기 수순에 들어가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경쟁 구도가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1.9%였다. 2위 화웨이는 14.1%다. 그 뒤를 샤오미(12.7%)와 애플(11.9%), 비보(8.8%) 등이 쫓고 있다. 아너 브랜드는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약 25%를 차지하는 브랜드로,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한 뒤에는 사실상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는 일이 요원해진다.
화웨이가 아너 매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미국의 제재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장비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제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팔 수 없도록 하는 강수를 두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인 상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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