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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서울 외곽과 수도권을 포함, 전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3457건으로 9월 거래량 3770건에 육박했다. 아직 신고기한(30일)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은 9월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경우 특히 외곽 지역에서 거래량이 급등했다. 강북구의 아파트 거래가 9월 78건에서 10월 106건으로 35.9%(38건) 증가했고, 도봉구는 같은 기간 140건에서 178건으로 27.1%(38건), 중랑구는 103건에서 124건으로 20.4%(21건) 각각 거래량이 늘었다. 이어 영등포구 10.5%(152건→168건), 중구 7.8%(51건→55건), 은평구 4.0%(149건→155건) 등도 이미 전월 거래를 넘어섰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작년 12·16대책과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올해 5월까지 3000~6500건 사이에 움직이며 주춤하다가 6월 1만1106건, 7월 1만6002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도 널뛰고 있다. 9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외곽지역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지방 광역시 집값 상승률이 통계 집계 이후 8년 6개월 만에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예컨대 아직 비규제지역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김포에선 풍무동에 들어선 ‘풍무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이 지난달 7억59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최고가가 5억5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4개월 동안 무려 2억원 가량(36.8%) 오른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난이 지속되고 이로 인해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면 시장을 관망하던 무주택자들의 주택 매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주택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32.4를 기록하며 전월(123.4) 대비 9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95 미만은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서울의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7월 155.5에서 8월 137.5, 9월 129.5로 하락했으나, 지난달 131.4로 반등했다. 7·10 대책과 8·4 공급 대책으로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세난이 전국으로 점차 확산하면서 매매·전세시장 심리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19일 공공임대 물량 확대를 골자로 하는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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