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 흐름 그래프 /사진=빗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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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넘었다. 2년 전 '묻지마 투자'가 불러온 광풍과 달리 확실한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고가인 2400만원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1시50분 비트코인은 최고가로 2030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028만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만8483달러(약 204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지난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 코로나19(COVID-19) 이후 각국에서 내놓은 경기부양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대체 투자 대상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당시에는 별다른 요인 없이 '묻지마 투자'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전세계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뤄진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국 달러와 같은 국가 통화의 매력을 감소시켰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경제 위기에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는 것처럼 비트코인이 투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 10월 '흐름과 유동성: 금과 경쟁하는 비트코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 금과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비트코인 가격, 가치 상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도 "비트코인이 화폐는 아니지만 가치 저장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들어 주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수단으로 채택하거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등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이팔은 내년부터 고객이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결제 전문업체 스퀘어는 지난달 초 5000만달러(약 557억원)을 투입해 비트코인 4700여개를 구입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지난 8월부터 두차례 총 4억2000만달러(약 4756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상승세는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반까지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불던 광풍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인들로 비트코인이 과거 최고가를 뛰어 넘어 새로운 가격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만 달러(약 2213만원)를 훌쩍 뛰어 넘을 것이란 예상을 넘어 3억원 이상 치솟을 수 있다는 과감한 전망까지 나온다.
씨티은행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금으로 떠올랐다"며 "비트코인이 내년 말 31만8000달러(약 3억 5212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미국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비트코인 가격의 다음 단계는 2만 달러(약 2214만원)"라며 "이 가격을 넘어가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107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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