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서울시장? 어딜 나오냐" 금태섭 또 '문빠'에 좌표 찍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강연 나선 금태섭 '서울 시장' 출마 시사

'문빠' 등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어딜 나오냐" 좌표 찍고 맹비난

아시아경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어딜 기어나오냐", "결국 국민의힘이네" , "조용히 지내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빠'(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 들에게 또다시 '좌표'가 찍혔다. 전날(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을 한 내용 중 "지금 민주당은 독선과 오만, 그리고 고집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탈당을 했지만,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 부분 등이 화근이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검찰 개혁으로 연일 갈등 국면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관련 조처를 하지 않는 정부와 당을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침묵만 지키고 있다고 말해, 이에 대한 '문빠'들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금 전 의원은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이 매일 같이 충돌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데 집권 여당에서는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한쪽 편을 들어서 야단을 칩니다"라며 "대통령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만 지킵니다. 도대체 정치가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사진=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사진=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캡처


금 전 의원의 일련의 이런 강연 내용에 대해 '문빠'는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 댓글로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권력과 재물의 맛을 톡톡히 보고~ 배신과 야욕만 남았구나"라며 "이런 너에게 수도 서울을 맡길 국민이 있겠니?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보이는데~~~ 이렇게밖에 처신을 못 하는 찌질하고 한심하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체성 없이 정치입문만 사람이네요. 유불리에 따라 이리 붙었다가 저리 붙었다 하는 철새정치인이고요. 긴 변명은 자신을 더 구차하게 합니다. 참 안타깝네요. 바보가 아니면 뻔히 눈에 보이는 처사인데…."라고 비판했다.


아시아경제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한 금태섭 민주당 의원에 항의하는 누리꾼들. 사진=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빠'들에게 '집단 비난'을 받는 금 전 의원은 앞서도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에 대해 금 전 의원은 국회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기권표를 행사했다.


이를 두고 친문(親文)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 국민의힘으로 가라","금태섭은 왜 민주당에 있냐" 등 격한 비난이 쏟아졌다.


금 전 의원은 기권표를 행사,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징계 재심을 신청했으나 민주당은 그가 탈당할 때까지 관련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비판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금 전 의원은 "지금까지의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라고 공개적으로 따져 물었다.


또 "진영 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지난 3월 4·15 총선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결국 공천을 받지 못했다. 금 전 의원의 탈락은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초선 현역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패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공수처 법안과 조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금 전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다 보니 일종의 '문빠'로부터 심판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었다. 당내 다양한 입장을 수용할 수 없는 친문 지지자들이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진보 원로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다수의 지배가 무차별적으로 결정 원리가 된다면, 그것은 다수의 독재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시아경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내년 4·7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금 전 의원은 전날(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초청 강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러 협력과 경쟁 방법이 있다"며 "방식과 방법을 정할 땐 충분히 말하고 모든 양보를 하겠다"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금 전 의원은 "형식적으로 당 하나 만들어 간판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주도권 다툼에 중구난방이 되고 기존 지지자가 떠날 수 있다"며 "연대하려는 모든 세력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이것을 곱셈의 연대라 부르고 싶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