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직임원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 각 주무 부처에서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것은 현재 국내 항공산업이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륙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
전직임원회는 "지금의 이 시기를 항공업 구조 재편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국가 항공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함은 물론, 현재와 같은 양대 항공사 존속 대비 공적자금의 투입 규모를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또 "향후 산업은행은 건전 경영 감시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인바, 이를 통해 회사는 더욱 건강한 체질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의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지지와 신뢰의 뜻도 전했다.
전직임원회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 때부터 선대 조양호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진그룹은 국민 경제와의 조화, 국가 이익을 위한 기업의 헌신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고 실천해왔다"며 "이번 결정은 이러한 한진그룹 경영철학과 정신을 오늘에 이어 가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양사 임직원의 고용안정에 최우선의 방점을 둬 소중한 일터를 지켜내고, 윤리적이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경영으로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없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대한항공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냈다.
3자연합은 KCGI가 전날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한진칼[180640]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이번 인수 결정을 조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이라며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직임원회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지난 1년 가까이 회사가 어려울 때 대주주로서 생산적인 대안 제시나 책임 있는 행동 한번 없이 뒷짐 지듯 있다가 이제 와서 주주 권리 운운하며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한 각계의 피땀 어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3자 연합은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국가 항공산업의 존속과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숙의하고 결정한 이번 인수를 폄훼하고 훼방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중단할 것을 대한민국 항공산업 원로로서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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