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투자 2배 껑충
위지트 상한가 등 급등락 투자주의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가상통화 비트코인이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이어진 '코인 광풍' 시기의 가격 수준인 2000만원까지 급등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에만 의존해 하룻새 두 자릿수의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들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지난 10월16일 종가 기준 2260원이었던 주가는 18일 5290원으로 134.07%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초까지만 해도 800만원 수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증시가 폭락했던 3월,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지며 한때 630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7월 1000만원을 넘기 시작해 10월부터는 13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부터는 백만원 단위로 가격이 껑충껑충 뛰면서 18일에는 2000만원을 넘었다.
국내 증시에서 비트코인 관련주들의 시세도 이와 맥을 같이 했다. 위지트는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찍은 18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위지트는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 지분을 소유한 옴니텔을 자회사로 두고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691원이었던 위지트는 6일 한 차례 장중 23% 상승한 이후 줄곧 700원대 주가를 유지했지만 전일 991원으로 상한가 마감한 이후 이날에도 장중 26.64% 급등해 1255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빗썸코리아 지분을 갖고 있는 비덴트 역시 18일 장중 24%나 치솟기도 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 관련주로 묶인 에이티넘인베스트(6.15%), 다날(5.18%), SCI평가정보(3.58%), SBI인베스트먼트(2.96%)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이들 주가는 단순히 비트코인의 시세와 향후 기대감만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에도 장중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가 이후 상승폭을 대거 반납하고 한 자릿수 상승률에 그친 경우가 허다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순간 올라탄 투자자들은 비록 해당 종목이 상승마감했더라도 마이너스 수익을 보게 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의 경우 18일 장중 314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0.77%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2760원으로 떨어져 종가로는 비록 전 거래일 대비 6% 상승마감했지만 3000원대에서 산 투자자들은 10%대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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