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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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하루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기를 맞아 연방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 주는 속속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내놓는 등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6일) 연휴를 앞두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며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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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빠진 자리에 전문가들 참석
19일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AFP=엽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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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19만2186명, 사망자는 2065명(월드오미터 기준)을 기록했다. AFP는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 미 동부시간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30분)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에선 4개월 만에 코로나TF 브리핑이 열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 통해 입장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지금보다 이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적이 없었다"면서 "추가적인 국가 봉쇄나 학교 봉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미국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였다"면서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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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조치 단행하는 주(州)정부들
연방 정부가 추가적인 봉쇄 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했지만 확산세가 심한 주(州)들은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다.
뉴욕시는 19일부터 모든 공립학교를 폐쇄하기로 했다. 시의 평균 코로나 양성률이 3%에 달할 경우 공립학교를 폐쇄하기로 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빌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제2차 코로나 유행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주는 지난 13일부터 오후 10시 통금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식당과 술집, 체육관은 모두 오후 10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10명 이상의 모임도 금지할 예정이다.
미국 남부 켄터키주에서도 주(州) 전역에 학교 폐쇄령이 내려졌다. 이달 23일까지 공립대학 전체가 폐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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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캘리포니아주는 21일부터 한 달간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한다. 또 공무원들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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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에서 "바이러스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몇 주가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선 19일 하루 1만1478명이 감염됐다. 이 중 12%는 최소 2주간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이라 병상 부족 사태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주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마크 갈리는 기자회견에서 입원율이 14일 만에 거의 64% 증가했고 양성률도 3% 미만에서 5.6%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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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망자 2~3주 뒤 3000명 이상"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이날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07만여명, 사망자는 25만여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사망자는 17일 1650명, 18일 1970명에 이어 20일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조지워싱턴대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우리가 어제 본 미국의 사망자 수는 2~3주 전 감염된 사람들의 숫자를 반영한다"며 "지금부터 2~3주 뒤 하루에 300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향후 확산 속도에서 가장 큰 변수는 추수감사절 연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19일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 때문에 여행 자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추수감사절에 오로지 가정에서 함께 사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라고 당부했다.
권고 지침에는 '가정'의 개념을 추수감사절 이전 최소 14일 동안 같은 집에서 함께 산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휴를 맞아 집으로 돌아가려는 대학생 등에 사실상 이동 자제를 권고한 것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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