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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급매 3건→77건"…'조정대상지역' 김포 집값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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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로 집값 단기 급등한 김포, 20일 조정대상지역 지정

일단 급매물 늘고 집값도 조정되는 듯

"매도자 간 가격 경쟁"VS"서울 전세난에 매수세 지속"

아시아경제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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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하루 새 5000만원 깎은 급매가 나왔지만 거래가 뚝 끊겼네요. 그렇다고 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아요. 실수요자가 많은 시장인데다 워낙 서울 전세난이 심하잖아요."(김포 장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한 경기 김포시가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규제를 예고한 전날부터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장기ㆍ걸포동 등 곳곳에서 몸값을 수천만원씩 낮춘 급매가 등장했지만 선뜻 나서는 매수자는 없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당장 거래가 냉각됐지만 향후 집값 전망은 엇갈린다. 걸포동 B공인 관계자는 "김포의 불장은 사실 10월까지였다"면서 "게다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거래가 위축되면 매도자 간 가격경쟁이 일어나 집값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기대감 등 교통호재가 있고 서울 전세난도 여전해 여느 수도권처럼 김포의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김포의 경우 특히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라 집값 상승폭은 줄어들겠지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변화는 김포의 급매물이 늘고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현재 김포의 아파트 급매물은 77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지난 18일(3건)과 비교해 74건이 많아진 수치다.


급매물이 쌓이면서 아파트 가격도 일단 조정되고 있다. 19일 운양동 풍경마을 한강 한라비발디 106㎡(전용면적)가 5억2000만원(2층)에 팔렸다. 지난달 신고가 6억50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 빠진 금액이다. 직전 2층 거래 5억5000만원과 비교해도 3000만원 저렴하다. 지난 9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풍무동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84㎡도 19일 7000만원 낮은 7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처럼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대출 등 규제가 강화되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서울 전세난이 극심해 30대들의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 매입 열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김포 집값의 향방은 두 요소의 힘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풍무동 C 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동네에는 급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한 사람이 호가를 내리기 시작하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6ㆍ17 부동산 대책으로 경기도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는 와중에도 규제를 피하면서 집값이 단기 폭등했기 때문이다. 비규제지역의 '막차' 물량을 찾아 몰려든 갭투자자들과 치솟는 서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시의 아파트 매매는 2373건으로, 전달(1729건)보다 37.2% 증가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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