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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그 아버지에 그 자녀...트럼프 장남 코로나 확진 판정·딸 이방카 방역수칙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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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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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자녀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 이야기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에 안일한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고, 반(反) 트럼프 측은 그를 비웃었다.

백악관에서 헬기를 타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다. 입원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잇따라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바빴고, 어느 날은 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겠다며 감염된 와중에도 깜짝 외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당시 외출도 퇴원을 추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해 의료진이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었다.

시민들은 꿈도 못 꾸는 집중 치료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대선) 준비를 위해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코로나19는 감기"라며 심각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TV 토론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저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바이든은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바이든은 60미터나 떨어져 말을 하거나,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며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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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전혀 증상이 없지만 며칠 동안 자가 격리하며 방역지침을 따르겠다. 내가 느끼는 것처럼 잘못된 양성 반응인지 아닌지 다시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이어 격리기간 중 볼 책,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천해달라고 한 트럼프 주니어는 "혼자 지낼 시간이 며칠 있을 것 같다. 지루해질 때까지 닦을 수 있는 총들도 많다"며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트럼프 핵심 지지자들을 향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SNS에 코로나19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나르기도 했다.

지난 7월 트럼프 주니어는 '코로나19 환자 350명 이상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아연 등으로 치료해 단 한 명도 잃지 않고 모두 살렸다. 치료제가 있으니 우리는 죽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스텔라 이마누엘의 영상을 SNS에 올린 것.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퍼졌고, 급기야 SNS 측은 가짜뉴스로 판단해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 계정은 12시간 사용 정지 처분까지 내려졌다. 하지만 이미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 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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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이방카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탓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방카 부부의 세 자녀는 2017년부터 다니던 유대인 사립학교를 그만두고 메릴랜드주 교외의 다른 유대인 사립학교로 전학을 갔다. 그 이유는 이방카 부부가 평소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학부모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16일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해 감염 우려가 높아졌었다. 이에 학교 측은 '마스크 착용 혹은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 모임은 피할 것'이라고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방카 부부는 이를 준수하지 않고 대선 지원 유세, TV토론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졌다. 또한 이들은 지난 9월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 참가자들과의 접촉으로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이 역시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이들이 학교가 요구하는 학부모 방역 지침들을 반복적으로 자주 위반했다. 이들의 신분, 직업 특성상 모두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에 비밀은 없고, 백악관 내 코로나 파동에 대한 뉴스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방카 측근은 "부부는 이전부터 대면 교육을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자녀의 전학 이유가 방역 수칙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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