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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독]장교에 '막말'…군사경찰 부사관 '하극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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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부사관에 '님'자 붙여라 교육

장교들 면전에서 '욕' 퍼부어

부사관 중심 수사과, 사건 은폐 정황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부사관들이 장교에게 경례도 하지 않는다. 병사 역시 간부들 뒷담화를 하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지금의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얘기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한 대위는 부대 내 부사관에게 ‘님’자 없이 상사라고만 했다가 항의를 받았다. 이후 부대 내 초급 장교들 대상으로 부사관에게 ‘~님’이라는 호칭을 해야 한다는 교육까지 이뤄졌다고 한다. 군대 계급 체계상 이해하기 힘든 행태다. 초급장교가 군 생활을 수 십년 한 원사나 준위에게 예의상 ‘님’자를 붙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특히 A 부사관은 자신보다 상급자인 장교에게 ‘소대장급들하고는 통화하지 않는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또 본인의 중대장에게 ‘대대장이 시키는 일이나 똑바로 하는게 새끼대장들의 일이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배 부사관에게는 그의 상관인 장교를 ‘~급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대대 단체 스마트폰 대화방에서도 ‘요즘 소대장들은 지들이 잘난 줄 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대장 앞에서 특정 장교에 대한 욕설도 퍼부었다고 한다. 상관 모욕에 해당하는 정황들이다. 게다가 상급자인 여군 대위에게는 ‘오올~연예인, 나야~’라고 하면서 전화통화를 하고, ‘얼짱’ 등의 성희롱적 발언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A부사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장교를 상대로 욕설을 한 적도 없고, ‘요즘 소대장 지들’ 등의 얘기도 안했다”면서 “여군 대위에게 ‘연예인’, ‘얼짱’ 등의 발언도 한적이 없다. 다만 체육대회 당시 연병장에서 ‘아이돌 처럼 옷을 입었다’는 정도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부사관 출신의 B 준사관 역시 평소 장교들에게 욕설 등 ‘막말’을 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한 번은 위관 장교 뿐만 아니라 영관급 장교까지 있는 회의실에서 이른바 ‘욕설’을 퍼부었다는게 부대 관계자 얘기다. 수사권을 가진 부사관들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해당 준사관은 “올해 4월 전·후 대대 회의실에서 주간회의 전, 모 중사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경계를 하는 것을 보고 약 2~3분간 욕설 등 질책한 적은 있다”면서도 그 이외의 폭언과 욕설, 막말 주장은 부인했다.

부사관 중심인 대대 수사과의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된다. 한 병사가 동료에게 C중위와 D여군 중사 관련 얘기를 하면서 욕설 등 상관을 모욕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그러나 C중위는 수사과로부터 ‘D중사가 (병사를) 용서하길 원하니 그냥 넘어가는게 어떠냐’는 말을 듣고 “그러자”고 했다. 하지만 C중위는 D중사로부터 이후 ‘소대장님이 봐준다고 해서 나도 봐준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수사관이 거짓으로 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한 병사가 장전 된 총기로 당직사령을 협박한 ‘상관특수협박’ 혐의 사건에서도 수사과가 해당 장교에게 진술조서를 수정케 하고 폐기하는 등 사건을 축소시켰다는 의혹도 있다.

이데일리

국방부 군사경찰대대가 있는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 전경이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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